제1 신심편
1.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도가의 큰 신심은 진리와 스승과 법과 회상과 내가 하나 되는 4대 불이 신심(四大不二信心)이니라.」
2.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대종사 열반 후 정산 종사께서 법통을 계승하였을 때 ‘스승이며 법형이신 정산 종사께 몸과 마음을 다 바치고 영겁 다생에 이 법을 받들어 융창시키겠나이다[心身奉獻師兄主 永劫多生奉法昌].’ 하고 글을 올리니, ‘서원은 해와 달이 증명하고 인연은 사시와 더불어 함께하나니 괴로움도 함께하고 즐거움도 함께하자[誓願與日月證明 因緣與四時同行 同苦同樂].’는 답글을 주셨느니라.」
3.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출가 후 ‘대종사를 성인 가운데 가장 큰 성인이시다.’ 하고 우러러 받들고 살았으나, 내 나이 30세에 대종사께서 열반하시매 한동안 방황을 하다가, 내가 그동안 대종사의 색신만 모시고 살았지 법신을 뵙지 못하고 살았음을 깨닫고 그 후부터는 법신을 모시기 위해 적공을 계속하였느니라.」
4.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정산 종사께서 대종사를 주세불로 드러내 주셨기에 우리 회상도 주세불 회상으로 드러났나니, 우리도 대종사와 정산 종사의 뜻을 잘 받들어 이 교법이 영원한 세상에 드러나도록 해야 할 것이니라.」
5.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주세 성자의 말씀은 반드시 이루어지나니 우리는 대종사의 말씀이 땅에 떨어지지 않도록 잘 받들고 실천해 나가야 하느니라.」
6.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대종사가 만고 일월(萬古日月)이시라면 정산 종사는 만고 신의(萬古信義)시니, 정산 종사는 대종사께서 어떤 일을 시킬지라도 한마음으로 받드셨고, 나 역시 대종사와 정산 종사를 내 생명과 같이 받들 뿐 단 한번도 의심하지 않았느니라. 사람이 재주가 늘고 힘이 생기면 스승을 자기 잣대로 재고 사사로운 마음으로 대하기 쉬운지라 그러하면 법맥이 끊어지고 큰사람이 되기는 어려우니라.」
7.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대종사께서는 사람만 믿지 말고 그 법을 믿으라 하셨나니 그 뜻을 잘 새기면 스승님들을 영생토록 모시는 길이 열리느니라.」
8.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도가에는 네 가지 큰 즐거움이 있나니, 하나는 몸과 마음을 오롯이 바칠 스승을 만남이요, 둘은 마음을 온통 전해 줄 제자를 만남이요, 셋은 생사고락을 함께할 동지를 만남이요, 넷은 참마음을 발견해 자유롭게 쓰는 것이니라.」
9.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성인이 나오시면 한 기운이 돌기 시작하고, 한 기운이 돌면 허공 법계가 다 움직이나니, 성인은 세상의 중심이며 뿌리가 되느니라.」
10.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대종사의 위대하심은 쇠약해진 인류 정신을 삼학 공부로 온전하게 해 주심이요, 은혜가 메마른 세상을 사은 신앙으로 정의가 충만하게 해 주심이며, 이기와 독선에 빠진 인류를 사요 실천으로 평화 안락하게 해 주심이니라.」
11.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대종사께서는 희미해진 진리의 등불을 다시 밝혀 주셨고, 땅에 떨어진 도덕을 다시 일으켜 주셨으며, 물욕에 도둑맞은 각자의 어진 마음을 다시 찾게 해 주셨느니라.」
12.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대종사와 정산 종사께서 변산에만 머물지 않고 만덕산으로 오신 일이나, 만덕산으로 오실 때 가까운 오도재를 넘지 않고 먼 좌포로 길을 돌아서 오신 것이 바로 나를 찾으시려는 뜻이었음을 알고 더욱 한량없는 은혜를 느꼈느니라.」
13.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대종사께서는 바른 스승과 정법 회상을 만났을 때 온통 믿고 맡기라 하셨나니, 목수에게 맡겨진 나무토막처럼 사심이 없어야 좋은 목침이 될 수 있듯이, 우리도 바른 스승과 정법 회상을 만났을 때 사심 없이 믿고 맡겨야 큰 불과를 얻을 수 있느니라.」
14. 대산 종사, 학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스승과 제자 사이에는 조금의 사량 계교도 있어서는 안 되나니, 박은국은 신촌교당에서 근무하다가 교화 환경이 열악한 청주교당으로 이동을 하라고 하자 두마음 없이 달려가, 불하 받기 어려웠던 교당 터를 확보하는 큰 불사를 이루었느니라. 이는 모두 그 마음에 사량 계교가 조금도 없었기에 하늘의 감동을 얻어 이뤄진 일이니, 이처럼 스승과 제자 사이에는 간격이 없어야 법이 건네지고 일도 성공할 수 있느니라.」
15.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우리가 부모의 은혜를 입고 살면서도 그 은혜를 망각하고 불효하는 일이 적지 않듯이, 수도인들도 내 마음을 낳아 주시고 키워 주신 스승님들의 은혜를 잊고 불효하기 쉬우니라. 스승님들께서는 일원 대도를 전하기 위해 수많은 생에 전탈 전여(全奪全與) 전신 전수(全信全受)의 수행길을 걸으셨나니, 수행 과정에서 이를 체험한 사람은 그 은혜를 영생토록 잊을 수 없느니라.」
16.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앞으로 돌아오는 시대는 홀로 드러나려 해서도 안 되고 홀로 불보살이 되려고 해서도 안 될 것이라, 그러므로 대종사께서는 천여래 만보살을 배출할 큰 회상을 여시고 다 함께 법통을 잇도록 길을 열어 주셨나니, 우리가 대종사를 위하고 받드는 길은 우리 스스로 대종사 같은 인격을 갖추고 그 법을 잇는 제자를 많이 배출하는 것이니라.」
17.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나는 생사를 넘나드는 경계에 처해서도 세 가지 큰 기쁨으로 살았나니, 첫째는 한국에 태어나 이 회상을 만난 기쁨이요, 둘째는 대종사를 만나 영생의 스승으로 모신 기쁨이요, 셋째는 전무출신을 서원하여 일체 생령에게 심신을 바친 기쁨이니라.」
18.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세상에 똑똑한 사람은 많으나 그 재주와 이름이 오래가는 사람은 많지 않나니, 그것은 바로 정법에 맥을 대지 않고 사는 까닭이니라. 그러므로 대종사께서는 “천하에 신기한 재주를 가진 사람이라 할지라도 정법에 맥을 대지 않는 사람은 큰 성공을 거둘 수 없다.”고 하셨느니라.」
19.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나는 스승님이 꿈에서 말씀하신 것 하나까지도 실천하지 못할까 염려하였나니, 큰 재주와 큰 실행으로 한때 대중의 신망을 받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대종사의 법통과 교리에 정통하지 못하면 결국은 껍데기가 되고 말 것이라, 자기 생각으로 자기를 지도하고 그 생각으로 후진을 지도하면 그는 자기 제자는 될지언정 스승의 제자는 될 수 없느니라.」
20.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석가모니불과 아미타불의 좌우 협시불이 각각 다른 것은 영겁을 통해 서로 다른 인연을 맺은 까닭이니, 아무리 훌륭한 도인이라도 그 인연을 잘 만나야 세상에 크게 드러날 수 있느니라. 그러므로 대종사께서는 아무리 재주 있는 사람이라도 나의 심통 제자가 아니면 함께 일을 할 수 없으나 나의 심통 제자만 되고 보면 그 어떤 사람이라도 함께 회상을 펴고 일을 할 수 있다고 하셨느니라.」
21.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나는 무슨 일을 할 때 혼자 하지 않고 반드시 대종사와 정산 종사의 부촉을 받들어 하였느니라. 대종경을 초안할 때도 대종사께서 세 번을 부촉하여 수록한 법설을 보여드렸더니 “앞으로 그렇게 편술해 보되 기록은 하지 마라. 정신이 맑아지면 다시 떠오를 것이니 그때 맑은 영지로 하고 다른 책은 보지 마라.” 하셨으므로 그 후로는 일절 책을 보지 않았느니라. 그리고 그때부터는 큰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무수한 불보살이 배출되기를 염원하며 대종경 초안을 정리해 정산 종사께 드리고는 내가 그 일을 했다는 생각도 또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하는 걱정도 해보지 않았노라. 그 후 다시 정산 종사께서 대종경 법문을 정리하라고 하시므로 ‘나는 오직 붓만 잡고 쓰기만 하겠나이다.’ 하고 기도를 하며 정리하였고, 정전대의와 교리실천도해, 대종사 10상 법문도 모두 정산 종사의 부촉을 받아 편술하였느니라.」
22.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정산 종사께서는 “일체 생령을 제도하기 위해서라면 너희 집 머슴도 되고 부모·형제·자식이 되는 것도 마다하지 않겠노라.” 하셨나니, 나는 두 분 스승님들께서 이 같은 염원으로 품에 안아 길러 놓으신 제자들이 한 사람도 빠짐없이 출가위를 넘어서기를 바랄 뿐이니라.」
23.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그대들은 나에게만 특별한 신심을 바치지 마라. 나는 스승님들께 몸과 마음을 다 바치고 그 어른들의 법을 전할 따름이니 그대들도 오직 대종사와 정산 종사께 정성을 다하고 그 법을 받는 데 몸과 마음을 다 바치라.」
24.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대종사를 시봉할 때 스승님께서 책 한 권을 간직하도록 하시고 10여 일 간격으로 가져오라고 하셨으나 나에게는 보라는 말씀이 없었으므로 한번도 읽지 않고 3년 동안 심부름만 하였느니라.」
25.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법신불이 바로 대종사요 대종사가 바로 법신불이니, 대종사의 법통을 이은 종법사는 대종사와 한 분임을 알아야 믿고 받드는 데 차질이 없느니라.」
26. 대산 종사, 조실 청소를 마치고 돌아가는 학인들을 보시며 말씀하시기를 「나는 저들을 대종사나 정산 종사와 똑같이 생각하나니 저들의 몸이 저들만의 몸이 아니요 대종사와 정산 종사의 몸임을 알아서 우리가 늘 챙기고 보살펴 줘야 하느니라.」
27.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마음 가운데 스승님을 한시도 떠나지 않고 모시고 살면 결국 그 기운이 하나로 통하나니 내가 중앙총부에 와서 처음 입선했을 때 대종사께서 남의 잘못이나 대중의 잘못까지도 모두 나의 잘못처럼 꾸지람을 하셨으나 나는 한 번도 왜 저러실까 하는 마음이 없었느니라.」
28.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김광선 선진은 대종사보다 열두 살이나 많았으나 스승과 제자로 의를 맺은 뒤로는 모든 예의에 조금도 소홀함이 없었으며 언어 동작이 공경하고 겸손하여 마치 효자가 엄부를 대하는 것과 같았느니라.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대종사께서 부르시면 잠시도 지체하지 않았고, 좌석을 같이하여 나란히 앉는 일도 없었으며, 심지어 대종사께서 사용하시는 수용품까지도 존중히 여기셨나니, 이는 후세에 영원히 존경 받을 만한 심법이니라.」
29.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전압이 강하면 기계가 고장을 일으키고 전압이 약하면 기계가 작동하지 않듯 제자와 후진을 가르치는 것도 근기(根機)에 맞는 지도가 필요하나니, 근기가 높은 제자나 후진이 있을 때에는 나보다 큰 스승에게 법맥과 신맥(信脈)을 이어 주어 더 큰 법기로 성장하도록 하는 것이 바른 지도법이니라.」
30.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나는 세세생생 대종사께 신성을 바침과 동시에 많은 스승을 모시고 지도를 받았나니, 대종사께서는 나를 찾아 주신 은사부(恩師父)시요, 마음을 낳아 주신 심사부(心師父)시며, 삼학 팔조 사은 사요를 알게 해 주신 법사부(法師父)시고, 정산 종사께서는 은사형(恩師兄)·심사형(心師兄)·법사형(法師兄)이시니라. 그리고 처음으로 이 회상에 이끌어 준 최도화 선진은 인도사(引導師), 김광선 선진은 초도사(初度師), 공부심을 일으켜 준 김기천 선진은 발심사(發心師), 신심을 나게 한 전삼삼·김남천 선진은 신심사(信心師), 뜻을 세워 준 송도성 선진은 입지사(立志師), 불경을 가르쳐 준 서대원 선진은 불교사(佛敎師), 유학을 가르쳐 준 송벽조 선진은 유학사(儒學師)시니라. 이밖에도 좌우에서 힘을 밀어 준 이완철, 이동진화, 김홍철, 성정철 선진 등 은형(恩兄)들이 계셨으며, 또한 대종사께서 알게 해 주신 스승들로는 4대 성인을 비롯하여 부설 거사, 수운 대신사(大神師), 증산 천사(天師), 나옹 대사, 진묵 대사, 달마 대사, 육조 대사, 포대 화상, 방 거사, 유마 거사 등이 있느니라.」
31.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그릇된 지도로 제자가 해를 입게 된다면 그 책임은 스승에게 있고, 바르게 지도를 했으나 제자가 그 지도를 받지 않고 죄업을 지었다면 그 책임은 제자에게 있나니, 바른 스승은 부모의 마음으로 끝까지 책임을 지고 제자를 인도하므로 그 은혜가 태산보다 높고 바다보다 넓다 하느니라.」
32.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스승이 혹 나에게 허물을 안기고 구렁에 들어가라 하더라도 조금도 주저함이 없는 마음가짐이 되어야 하나니, 자기의 주견을 앞세워 스승 앞에서 사량 계교하거나 변명하는 것은 제자의 바른 도리가 아니니라. 내가 익산 금강리에 머물던 어느 날 비가 많이 내려 큰물이 지매 어미 쥐가 새끼들을 구하기 위해 짐짓 내 시선을 두려워하면서도 여러 번 입으로 물어 끝내 옮기는 것을 보았나니, 이처럼 쥐도 새끼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위험은 생각하지도 않거늘 하물며 이 회상을 책임진 스승으로서 어찌 한 제자라도 희생되기를 바라겠는가. 스승과 부모의 심정은 둘이 아니므로 스승의 지도를 믿고 그대로 따르면 마침내 혜복의 문이 열리고 회상의 주인이 될 것이니라.」
33.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스승과 제자 사이에 갖춰야 할 두 가지 심법은 곧 신의(信義)와 정의(情誼)라, 신은 제자가 스승에게 온통 바치는 것이요, 의는 한번 바친 그 마음이 어떠한 난관에도 변하지 않는 것이니, 이 신의만 갖추게 되면 스승의 법을 남김없이 다 받아올 수 있느니라. 또 정의는 도덕을 얻는 제일의 자본이라, 정의가 있어야 법이 건네지는 것이므로 처음은 인정으로 시작했다 하더라도 일단 법이 건네지면 영원한 법정으로 이어지게 되느니라. 그러므로 신의와 정의만 갖추면 스승이 가진 보물을 다 받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느니라.」
34.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진리는 다 뺏고 다 주는지라[全奪全與], 무엇이든 주려면 먼저 다 빼앗나니 보통 사람들은 빼앗기지 않으려고 버티다가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다 빼앗기고 마느니라. 그러므로 오롯이 믿으면 오롯이 받고[全信全受], 반만 믿으면 반만 받고[半信半受], 믿지 않으면 받을 것도 없는[無信無受] 이치를 알아서 내려놓을 때는 다 내려놓아야 큰 것을 얻을 수 있느니라.」
35.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우리가 영생을 잘 살기로 하면 머리카락 한 올까지 다 바칠 수 있는 마음의 스승과, 생사고락을 같이할 수 있는 마음의 벗과, 어떠한 경계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마음의 계를 가져야 하나니, 이처럼 심사(心師)·심우(心友)·심계(心戒)를 모시고 살면 일생뿐 아니라 영생을 통해 교단과 국가와 세계의 빛이 되고 경사가 되느니라.」
36. 대산 종사, 시자의 공부 표준을 듣고 말씀하시기를 「대종사께서는 “비록 견성을 했더라도 정법에 맥을 대지 아니하면 스승은 될 수 없다.”고 하셨나니, 이인의화 선진은 당신이 능하여 다 알면서도 그것을 내세우지 않고 법통의 대의를 세웠으며, 영통을 하였어도 스승에게 법맥을 올바로 연하고 삿됨에 떨어지지 아니하였으므로 여래의 판국을 갖춘 분이라 할 수 있느니라.」
37. 대산 종사, ‘정산종사법어’ 감수에 임하시며 말씀하시기를 「이 법어는 대종사의 교법을 만대에 크게 보필할 경전으로 장차 이 법어로 인해서 대종사의 교법이 세상에 더욱 드러나리니 대중은 이를 잘 받들어 각자의 보물로 삼기 바라노라.」
38. 대산 종사, 이공전이 ‘정산종사법어’ 감수를 간청하니 말씀하시기를 「내가 대종경을 초안할 때도 보은의 도리로 착수하였을 뿐 대종사의 큰 뜻에 어찌 감히 손을 댈 수가 있었겠는가. 삼동윤리를 밝혔으면 이미 큰 뜻은 다 드러난 것이니 진리와 대의에 크게 어긋나지만 않으면 당신께서 다시 오시어 교정하시리라.」 사뢰기를 「그리하면 이론이 많지 않겠습니까?」 말씀하시기를 「염려할 것 없나니 진리에 어긋나지만 않으면 대중들도 다 찬성하고 따르리라.」
39.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정산 종사께서 병중에 계실 때 “대종사께서 이 회상의 문을 여시며 앞으로의 계획을 다 세워 주셨기에 내가 이렇게 오래 병상에 있으나 이 회상의 장래를 걱정해 본 일이 없다.”고 하셨느니라. 풍랑을 만났을 때 사람을 많이 실은 배는 전복하기 쉬우나 짐을 많이 실은 배는 전복할 염려가 크지 않나니 그 까닭은 짐은 움직임이 없으나 사람은 요동하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우리는 오직 이 회상에 실린 짐과 같이 각자가 맡은 분야에서 어떤 풍랑에도 흔들리지 않고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도록 성심을 다해야 하느니라.」
40. 대산 종사, 정산 종사 성탑을 세우시며 그 탑에 새기시기를 「대범 하늘은 땅이 있어 그 도를 다하고 태양은 달을 두어 그 공(功)을 더하나니, 대종사께옵서 대각을 이루신 후 새 세상의 새 회상을 세우시고자 시방을 응하여 수위단을 조직하실 제 정산 종사를 기다려 그 중앙 위를 맡기시고 “내가 만나려던 사람을 만났으니 우리의 대사는 이제 결정이 났다.” 하셨으며, 이로부터 지중한 부자의 결의로 한결같이 신봉과 보필의 소임을 다하시매 “나의 마음이 곧 그의 마음이 되고 그의 마음이 곧 나의 마음이 되었다.” 하셨으니, 이것이 정산 종사께서 대종사의 법을 이어 받으신 기연이다.」 하시고 정산 종사의 약력을 쓰신 후 「오호라, 정산 종사는 한없는 세상을 통하여 대종사를 받들고 제생 의세의 대업을 운전하실 제, 신의는 고금을 일관하시고 경륜은 우주를 관통하시며, 시국의 만난(萬難) 중에서도 대도를 이어받아 드러내시고, 흉흉한 세도인심 속에서도 대자대비로 모든 생령을 두루 안아 길러 주시며, 새 질서를 갈망하는 세계를 향하여 일원 세계 건설의 큰 길을 높이 외쳐 주셨으니, 후래 제자로서 묵묵히 우러러 뵈올 때 대종사가 하늘이요 태양이시라면 정산 종사는 땅이요 명월이시며, 대종사가 우리의 정신을 낳아주신 영부시라면 정산 종사는 그 정신을 길러 주신 법모시라, 광대 무량한 그 공덕을 만의 일이라도 표기하고자 이 탑을 세우고 이에 명(銘)하도다. 鼎山宗師 開闢繼聖 一以貫之 萬古信義 四大經綸 奉創大業 三同倫理 天下大道 道明德化 日月復明 法恩無量 天長地久」
41. 대산 종사, ‘정산 종사의 10상’에 대해 말씀하시기를 「첫째는 하늘을 우러러 기원하신 앙천기원상(仰天祈願相)이요, 둘째는 스승을 찾아 뜻을 이루신 심사해원상(尋師解願相)이요, 셋째는 중앙으로서 법을 이으신 중앙계법상(中央繼法相)이요, 넷째는 봉래산에서 교법 제정을 도우신 봉래조법상(蓬萊助法相)이요, 다섯째는 초기 교단의 교화 인연을 맺어 주신 초도교화상(初度敎化相)이요, 여섯째는 개벽 시대 주세불의 법을 이으신 개벽계성상(開闢繼聖相)이요, 일곱째는 전란 중에도 교단을 이끄시며 교화를 쉬지 않으신 전란불휴상(戰亂不休相)이요, 여덟째는 교서를 정비하신 교서정비상(敎書整備相)이요, 아홉째는 큰 병환 중에도 자비로 제중하신 치병제중상(治病濟衆相)이요, 열째는 임인년에 열반하신 임인열반상(壬寅涅槃相)이니라.」
42.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대종사께서는 “내가 이 법으로 회상을 펴기 위하여 수만 겁을 내왕했으나 이 회상처럼 만날 수 있는 동지를 다 만난 때는 없었다.” 하셨고, 정산 종사께서는 “만생령이 다 구원 받을 수 있는 일원 대도는 아무리 오랜 세월이 흘러도 만나기 어렵다.”고 하셨나니, 이처럼 큰 스승과 큰 회상을 만났을 때 우리 모두 성불 제중하는 큰 보은자들이 되어야 할 것이니라.」
43.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오철환은 일생 동안 법을 위해서는 몸을 잊고 공을 위해서는 사를 놓은 장한 분이라, 보통 사람은 처음에는 잘하다가도 좀 크면 자기 일을 앞세워 시키는 일을 뒤로 미루기 쉬우나, 그는 내가 오랫동안 많은 일을 시켰어도 자기 일을 핑계로 교단 일을 뒤로 미룬 적이 없었나니, 그러한 신성이 있어야 교단 일도 개인 일도 다 같이 성공을 보게 되느니라.」
44.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우리 회상과 대종사에 대해 확실히 알지 못하면 큰 일을 당할 때마다 마음이 흔들리기 쉬우니라.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들이 중앙총부에 들어오자 많은 사람들이 당황하여 어찌할 줄 몰랐으나 나는 대종사와 이 회상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매일 정산 종사를 모시고 여유롭게 경전 공부를 할 수 있었나니, 대종사와 이 회상을 참으로 알게 되면 어떤 난리가 나고 어떤 경계가 온다 하더라도 절대 흔들림이 없느니라.」
45.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많은 불보살을 배경으로 둔 여래라야 큰일을 할 수 있고 두루 통하는 회상이라야 성인들이 모이느니라. 그러므로 대종사께서는 대각과 동시에 천여래 만보살이 배출되게 하셨고, 사통오달의 회상을 열어 모든 성인들이 법계의 인증을 받고 제도 사업을 펼칠 수 있도록 하셨느니라.」
46.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지금 세상은 진급기에 있으므로 밝아지고 좋아지기는 할지언정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니, 우리 회상도 성쇠의 변화는 있을 수 있으나 크게 걱정할 일은 없으리라. 대종사께서 주세 성자로 이 땅에 오시어 회상을 펴시고 정산 종사를 찾으신 뒤 “회상 만대의 일은 이제 끝났다.”고 하신 말씀은 스승의 뜻을 오롯이 받들 수 있는 한 제자만 있어도 이 회상은 만대에 걱정이 없다는 말씀이니라. 그러므로 우리는 스승의 뜻을 오롯이 받드는 그 한 제자가 되어 혈심과 법통이 끊어지지 않도록 정성을 다해야 하느니라.」
47.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스승이나 회상이 기운을 타고 일어날 때는 신심이 하늘을 찌를 듯하다가도 그 기운이 가라앉고 약해지면 신심도 함께 변하여 물러서기 쉽나니, 어떠한 경우를 당하더라도 만고에 변하지 않을 신심을 가져야 하느니라.」
48. 대산 종사, 학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대종사께서 제자들에게 “그대들이 죽은 폭 잡고 안 난 폭 잡고 한번 나를 믿고 따라와 보라. 그러면 영생이 헛되지 않을 것이니라.” 하신 말씀은 이 회상에 들어온 이상 어설픈 지혜나 사량 계교로 헤아리지 말고 일생뿐 아니라 영생을 귀의하라는 가르침이니, 그대들도 이왕 큰 서원을 세우고 이 교단에 들어왔으니 이를 표준으로 삼고 살아보라.」
49.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일시적으로 공부와 사업이 크게 성취되어 대중의 환영과 신망을 받게 되면 자칫 근본을 잃고 자만하여 일을 그르치기 쉬우니라. 대종사께서는 우리 회상을 열기 위해 수천 년 전부터 적공을 들이셨고, 정산 종사를 비롯한 구인선진들께서도 우리 회상을 발전시키기 위해 혈심 혈성을 다하셨나니, 우리는 항상 회상의 뿌리와 근본을 잃지 말아야 할 것이니라.」
50.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불불계세(佛佛繼世) 성성상전(聖聖相傳) 심심상련(心心相連) 법법상법(法法相法)을 일생과 영생의 표준으로 삼아야 하느니라.」
51.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우리는 천여래 만보살을 기르는 재미로 살아야 하느니라. 사람들은 그저 밥을 먹이고 잠을 재우면 불보살이 되는 줄로 아나, 저 어린 불제자들이 크려면 흔적 없이 마음을 건네고 북돋우는 스승의 훈증이 있어야 하나니, 이와 같은 스승의 훈증이 없다면 큰 도인이 되기는 어렵느니라.」
52. 대산 종사, ‘4대 성지’에 대해 말씀하시기를 「영산 근원 성지는 새 세상의 주세불이신 대종사께서 탄생하시고 대각을 이루신 곳이요, 방언공사로 영육 쌍전의 터전을 닦고 법인성사로 법계 인증을 얻어 새 회상을 크게 열어 주신 대성지이니라. 또 변산 제법 성지는 대종사께서 일원의 원만한 진리를 바탕으로 하여 삼학 팔조 사은 사요의 교강을 밝혀 주신 대성지이며, 만덕산 초선 성지는 대종사께서 열두 제자와 함께 처음으로 훈련을 나시고 초창 인연들을 만나 총부 건설을 준비하고 계획하신 대성지이니라. 또 익산 전법 성지는 대종사께서 천여래 만보살을 모으시고 일원의 심인을 찍도록 해 주신 곳이요, 정기와 상시로 훈련을 실시하시고 교서를 친히 결집하신 곳이며, 주세불의 법력으로 제생 의세의 큰 경륜을 펼치시고 계미년에 열반하신 대성지이니라.」
53.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병아리는 어미 닭의 품을 떠나지 않고 따라다녀야 잘 클 수 있고 공부인은 스승의 품을 떠나지 않고 적공해야 큰 도를 이룰 수 있나니, 그대들은 대종사께서 만들어 주신 이 회상을 만났을 때 부지런히 공부하여 성불하고 좋은 인연을 많이 맺어 놓아야 하느니라.」
54.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업장이 두터운 사람은 스승의 손길을 받지 않고 자기 재주나 고집으로 일관하다 넘어지면서도 그것이 무서운 업장인 줄 잘 알지 못하나니 이처럼 가슴 아픈 일이 또 어디 있으리오.」
55. 대산 종사, 학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나를 보고 재능이 뛰어나다고 하는 사람이 더러 있으나 나는 다만 게으름을 피우지 않았고 부족한 것을 탓하지 않았으며, 일평생 불목하니로 살겠다는 마음으로 순서 있게 정진했을 따름이니라. 내가 살아오는 동안 몇 차례 죽을 고비가 있었으나 ‘지금 데려가신다면 세세생생 이 공부 이 사업을 하리라는 큰 서원으로 따라갈 것이고, 살리신다면 세상 낙에 끌리지 않고 이 공부 이 사업에 게으르지 않겠습니다.’ 라는 서원으로 뚜벅뚜벅 걷다 보니 어느새 높은 산은 내 뒤에 놓여 있었느니라. 그러므로 그대들도 큰 신심과 큰 서원과 큰 공부심으로 이 회상을 떠나지 않고 꾸준히 정진하고 보면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으리라.」
56.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나는 출가를 서원한 이후로 온갖 경계와 유혹이 있었으나 “부처님은 5백 생을 닦아 부처가 되시었으니 나는 5천 생, 5억 생을 닦아서라도 부처를 이루고야 말리라.” 하는 넉넉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살았느니라.」
57.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항마위에 오르기 전까지는 스스로를 과신하지 말고 자력과 타력을 병진하는 데 힘써야 할 것이니, “내게는 영생을 맡길 진리가 있고 스승이 있고 부모가 있고 영생을 같이할 동지와 후진이 있으니 얼마나 기쁘고 좋은가.” 하는 생각으로 더욱 공부에 힘쓰라.」
58.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배관을 잘하니 방이 이렇게 따뜻하도다. 거리가 가까워도 선(線)이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차갑고 거리가 멀어도 선이 연결되어 있으면 따뜻한 것처럼, 공부인도 법의 선이 연결되어 있어야 평화 안락한 생활을 할 수 있느니라.」
59.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진리를 믿고 진리를 위해 일하며 진리로 돌아가고, 스승을 믿고 스승을 위해 일하며 스승에게 돌아가고, 법을 믿고 법을 위해 일하며 법으로 돌아가고, 회상을 믿고 회상을 위해 일하며 회상으로 돌아가고, 사은을 믿고 사은을 위해 일하며 사은으로 돌아가고, 자기를 믿고 자기를 위해 일하며 자기에게 돌아가라. 특히 이 여섯 가지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주인공이 바로 자기 자신임을 확실히 아는 것이니, 언제 어디서나 자기를 놓아버리지 않고 자기에게 매달려 영생을 개척하면 진리와 스승과 법과 회상과 내가 하나가 될 수 있느니라.」
60. 대산 종사, 열반하시던 해에 붓을 들어 ‘少太山 大宗師님은 主世佛이시요, 산 如來시요, 새 佛陀시니라.’라고 쓰신 후 말씀하시기를 「어느 한 분만 여래불일 수 없나니 누구나 공부하여 법력을 얻으면 여래요 불타가 될 수 있느니라. 대종사께서는 일원 대도에 바탕하여 모두를 여래가 되게 하셨고, 새 회상 새 종교 새 나라 새 세계를 건설하는 주인공들이 되게 하셨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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